💸 퇴근 후 경제노트 · 첫 번째 기록
현금이 많이 늘어난 회사가 정말 돈을 더 잘 번 회사일까?
회사에 현금이 늘었다는 소식은 반갑다.
그런데 통장에 찍힌 결과만으로 본업이 잘됐다고 생각해도 될까? 두 회사의 숫자를 나란히 놓아봤다.
🤔 두 회사 중 어디가 더 돈을 잘 벌었을까?
A회사는 올해 현금이 500억 원 늘었다. B회사는 100억 원 줄었다.
숫자만 보면 A회사가 더 좋아 보인다. 회계를 알기 전의 나라면 여기서 판단을 끝냈을 것 같다.
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. A회사의 돈은 어디서 들어왔고, B회사의 돈은 어디에 쓰였을까?
📊 현금흐름표를 열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
두 회사의 현금이 들어오고 나간 내역을 가상으로 정리해봤다.
현금흐름표는 이를 영업·투자·재무활동으로 나누어 보여준다.

A회사 vs B회사 현금흐름 구성 (가상 사례)
| 구분 | A회사 | B회사 |
|---|---|---|
| 영업활동 현금흐름 | -300억 | +500억 |
| 투자활동 현금흐름 | -200억 | -600억 |
| 재무활동 현금흐름 | +1,000억 | 0 |
| 현금 증감(합계) | +500억 | -100억 |
A회사는 본업에서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300억 원 많았다.
이 가상 사례에서는 A회사가 은행에서 1,000억 원을 빌렸다고 가정해보자.
물론 재무활동에는 새 주식을 발행해 돈을 모으는 일(유상증자)도 포함되므로, 이 숫자만으로 은행 차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.
이 가정에서 현금 증가의 주된 이유는 본업의 현금 창출이 아니라 외부 자금 조달이었다.
B회사는 본업에서 현금 500억 원이 순유입됐고, 공장 등에 600억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했다.
그 결과 현금은 100억 원 줄었다.
본업에서 현금을 창출하고 투자에 사용한 모습이지만, 정말 좋은 투자였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.
📌 현금흐름표, 세 갈래로 나눠보면
| 항목 | 의미 |
|---|---|
| 영업활동 현금흐름 | 본업을 하면서 현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갔는지 |
| 투자활동 현금흐름 | 공장·설비 같은 자산을 사거나 팔면서 현금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|
| 재무활동 현금흐름 | 돈을 빌리거나 주식을 발행해 마련하고, 빚을 갚거나 배당하면서 현금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|
나는 현금흐름표의 개념은 알고 있었지만, 실제 투자할 기업의 현금 창출 구조까지 충분히 살펴보지는 않았다. 알고 있던 개념을 숫자에 연결해보니 다르게 보였다.
현금이 얼마나 늘었는지만큼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중요한 정보였다.
⚠️ 플러스와 마이너스만으로는 부족하다
물론 단순히 플러스인지, 마이너스인지만 보는것으론 부족하다.
성장하는 회사는 미리 확보한 재고와 아직 못 받은 판매대금인 매출채권이 늘면서, 이익은 흑자여도 영업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일 수 있다.
반대로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라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.
한 해의 부호보다 왜 그런 흐름이 생겼는지, 여러 기간에 걸쳐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.
✍️ 오늘의 기록
현금이 늘었다 = 돈을 잘 벌었다는 뜻은 아니다.
현금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봤다면 한 번 더 물어보자.
“그런데 이 돈, 어디서 들어왔지?”
다음 글에서는 이익과 현금이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를 살펴보려 한다.
영업이익은 흑자인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라면,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?
※ 이 글의 회사와 숫자는 개념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례입니다.
※ 이 글은 경제·투자 관련 정보를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이며,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나 매수·매도 권유가 아닙니다.